예전에 동생 시집 갈 때 써준 몇통의 편지중 하나인데요, 그걸 동생이 워드로 쳐서
메일로 보내줬습니다.
그냥 재미로 동생에게 써준거니, 심각하게 읽지는 마시고, 그런가부다들 하세요.
참, 평어체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 동생에게까지 존댓말은 안쓰거든요 ㅠ
남자와 여자의 사랑 안에는, 각자가 추구하는 소망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남자는 인정받고자 함이고, 여자는 이해받고자
함이다.
함께 숨쉬는 것만으로도 네게 프리미엄이 퐉퐉 치솟는 남자를 바라고, 만들고 싶다 했지?
그런데 곁에
있는 여자가 먼저 내 남자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아주시는 거다.
어느 정도 여자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서,
배려와 이해심 그리고 유머와 매너까지 갖추어서, 멘탈적으로 천하무적 완전체의 남자로
거듭났을 때야
비로소 그 남자는 내 남자!
완벽할지언정 이미 어디선가 완성되어져 나타난 남자는, 뭔가 야시꾸리한게 내 것 같지가
않은거지.
어릴 때는 그런 남자가 너무 멋지고 완벽해보이잖아.
소녀는 맹목적인 동물이지만, 여자는 편집적인 동물인건야.
즉
배려와 이해심 그리고 유머와 매너 <= 요놈이 "내게 맞추어진 것"이냐에, 은근히 집착하게 되거든.
오들오들 떨며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보호본능 자극하여, 남자 품에 안겨봤자 행동에 대한 정당화일 뿐인거야.
먼저 안아주는 품에 안기고 나서, 눈망울을 반짝거릴 때, 주먹
옴팡쥐고 소심히 외치자.
"이 남자, 내 남자!"
어릴 때야 멋모르고 순결을 저렴하게 (여기서 순결이란 멘탈적인 요소)
주었다면,
이젠 조금 비싸질 필요가 있음이다. 아하하!
하지만 무턱대고 "나 비싼 여자야." 를 부르짖었다간,
남자들은 그런 여자를 "정신나간x"이라 부르고, 여자는 "천한 여자"라고
쓴다.
빈티지도 앵간히 안면에 정성을 들여야 패션이지, 머리 산발에 기어 나가면 영락없는 거지 꼴인거 알지?
최소한 갖출건 갖추어야
본질에 광명이 비추느니라.
남자에게 '인정 받기 위한 노력'이 사명이라면,
여자에겐 '이해 받기 위한 정성'이 사명이라고
해두자.
내 남자를 향해, 닥치고 "울 자기 최고~"를 외쳤다간 그야말로 싸구려가 되는 지름길이다.
"울 자기 최고~"가, 여자 스스로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허영이 되면, 둘이 함께 자폭인거지.
좋은 예가 커플 동반 따위 모임에 나가서 거만하게 눈 내리깔며 "오호호, 울
자갸는 이 정도야."를 위해서,
남자를 길들이려 했다면, 그 여자는 지가 지 자존심을 향하여 돌진하는 자살폭탄범이다.
남자는 못난 놈
되는거고, 여자는 못된 년으로 그 존재 의미는 해체되어버리는거야.
이런 경우, 보통 "다른 남자들은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준다는데, 당신
뭐냐?"로 시작된
어거지 배려의 결과물이다.
"나 설겆이하는 동안, 여기 식탁 한번 닦아주면 참 좋겠어, 자기야."로 시작되어
"역시 남자가 하니까 다르긴 하다. 난 여자라
그런지 아무리 빡빡 닦아도 힘이 모자라서 잘 안지워지던데.
깨끗하네, 아주. 울 자기 최고!"의 과정을 거쳤다고보자.
혹시 알아?
며칠 지나고 "설겆이는 가끔 내가 할께!"로 변신하는 남자를 보게 될지.
칭찬, 즉 남자를 '인정'해줄 때는 잔소리가 아닌 '부탁'에서
시작된 행위의 결과를 갖고 해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왠만하면 남자가 행동에 옮길 때는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는 것이 좋아.
"난
당신을 믿어. 당신이 최고니까."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설령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끝난 후에
"당신이 한 것두
너무 좋은데, 저번에 TV에서 보니까 이렇게 하니까 또 그것두 좋더라.
하긴 근데 나도 까먹고 맨날 당신처럼 하긴 했어.
혹시 다음에 할 때는 내가 잊어먹더라도 자기가 한번 그렇게 해봤으면 좋겠다. 나 원래 잘 까먹잖아."
라는 식으로 말해보자,
우리.
남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여자를, 깎아내리곤 해.
그건 인격체를 무시하거나 하는 의도와 행동이 아니니까 너무 게거품 물고
발악대지 말고 일단.
단순히 '팔불출'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요소인거 같아.
예를 들면, 집들이에 가서 "제수씨~ 음식
잘하시네요. 우리 와이프는 지금껏 이거 하나 못해요." 이런거.
그런데 남자들이 요건 알아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사옵니다.
그거
은근히 기분 상한다니까.
이왕이면 "이렇게 하니까 또 색다르게 맛이 있네요. 우리 와이프는 저렇게 하는데, 그것도 맛있거든요."
라고
하면, 그 말 한마디로도 여자에게 둘러싸여지는 무적의 쉴드를 느낄 수 있을거야.
그 후론 그 자리에서 앵간히 너를 씹어잡수셔도, 참아주시는
기적을 네 신랑은 목도할지어다.
자연스럽게 '칭찬'으로 다져진 남자의 '배려심'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그 힘을 발휘해.
앞서 말한 잔소리와 강요로 훈련된 어거지
배려는 꼴사납다고 했지?
이것은 어떤 면에서 차별화를 가지냐면 말이다,
누가보더라도 이미 그 자체는, 그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완벽하게 흡수 되었다는 것이지.
"울 자기가 이래요 오호호."라고 싸구려 홍보 따위가 없더라도, 그냥 원래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도
오히려 그것이 더 부러움의 요소가 될 수 있는거야.
하지만 사랑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게 아니거든.
절대 잊지
말아야할 것은, 꼭 집에 오는 길에 말을 해줘야한다.
"난 생각도 못했는데, 자기가 아까 그렇게 해주니까 순간 원래 자기가 그렇게 해줬던게
생각나더라.
그 때 ㅇㅇ이 표정 못봤지? 어찌나 부러워해주시던지. 그 집 신랑은 그런거 안해주나봐. 울 자기 최고!"
이따위 닭살
오백프로를, 낯간지러워도 해줘야만 하는거야!!
남자를 '인정'해주는 것은, 단순히 내가 편하고자 길들이거나 기를 세워주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남자가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가는 길임을 명심하도록!
여자가 막 "나 오늘 이랬는데, 이랬거든."이라고 재잘거릴 때,
남자가
"응~ 자기 그랬어? 그랬구나."라고 대답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절대 날로 먹을 생각하지 마라. 가는게 있어야 오는 것도
있는게다.
'인정'도 해주지 않고, '이해'하길 바라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인정'받기를 바라면 안된다.
남자들이 바깥 여자한테 눈 돌릴때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이 여자는 나를 인정해줘." 인거 알지?
여자마다 남자를 보는 눈도
다르고, 받아들이는 마음도 다르기에, '인정'해주는 요소도 다르겠지.
하지만 내 남자가 색다른 칭찬에 훌러덩 넘어가기보다 그 칭찬으로
스스로가 알게되고,
내가 모르는 장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때가 오면, 거의 완벽한 부부가 되어가는거야.
'인정'과 '이해'의 끊임없는 여자의 정성과 남자의 노력의 과정은,
궁극적으로 '대화' (밑줄좌악)의 과정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함에 있는거 마지막으로 기억하자.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이 남자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수 없다는, 이 남자가 최고!라는 인정을
하는건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함에 있어서, 무조건 갖춰야될 기본 조건이다.
그것은 연애할 때 막연히 감성에 젖어 그저 나만
사랑한대.. 어떡해.. 따위가 아니라,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성과 노력을 통해서만이 갖추어질 수 있는 조건임을 기억해주길
바래.
내 사랑하는 자매님아.
난 당신이 어떠한 이유로 친정을 들락거리든, "언니 못살아먹겠어!!"를 하든 니 편이
되줄터인데
"대화가 안통해!"로 들이댄다면, 너부터 맞을 줄 알아라.
니가 대화가 안통하면, 그 사람도 대화가 안통한다고
생각하는거니까 둘이 맞아야겠다.
어쨌거나 행복하길, 나의 꼬물이.
다음엔 이 위대하신 언니께서 믿음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겠노라.
ps.
정말 멋진 글.
노력하게 만드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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