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라임향편지2) 믿음이란.

사는 얘기 2009. 6. 9. 11:29 Posted by gal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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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조의라임향  from NBAMania.com

예전에 동생이 시집 가기 전에 제가 편지로 쓴 것인데, 요즘 하루하루 메일로 이게 제가 결혼 앞두고 있다고
워드로 쳐서 다시 돌려 보내주네요.
그냥 재미 삼아 끄적였던 거라 너무 심각하게는 읽지 마시고, 그런가부다 하세요^-^
또 평어체는 동생에게 썼던 편지인지라,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자매님에게.

 너는 어떻게 여길지 모르겠다만, 언니는 '믿음' 안에 정말 많은 것을 담아두고 있음이로다.
더불어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할까?", '믿음'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저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확답 및 확신을 할 수 없다면, 언니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뜬구름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을거야.
하지만 넌 시작점이자, 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저 질문에 대한 확답은 이미 마쳤다고,
또 우리 자매님의 지혜로움을 세상 누구보다 지지하고 믿는단다.
이야기를 시작함에 앞서, 언니는 너를 향한 나의 '믿음'에 대해서 먼저 말하고 싶었어.

남자와 여자는 태생적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이 다르잖어.
그건 거의 종족적 특성으로, 왠만한 테크 트리의 변화가 없는 한 어쩔 수 없는거야.
'믿음'의 마음을 갖기 위해선, 네가 남자처럼 생각 할 수 없듯이 그도 여자처럼 생각 할 수 없음을,
단순히 알고 가는게 아니라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보다, 더욱더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해주시는거지.

그거 알아? 요 '믿음'이란건 말야, 다른 것이 아니라 '자존심'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
너 한창 연애 중일 때를 떠올려보자 우리.
넌 결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도망치는 그를 참지 못해했고,
그는 자신을 믿지 못한다며 참지 못해했던 시절 말이야.
아마도 이 세상의 많은 커플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트러블이지만, 가장 넘기 힘든 고개인 그 시절.
그 때서야 비로소 '자갸 나만 사랑해?" 따위의 유아적 단계를 지나,
정말 '믿음' 앞에 벌거숭이로 놓이게 되는 것이거든.

그게 왜 자존심과 결부되는 것이냐구? 끝까지 들어!
너무 유명한 말이지만, 남자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때 즈음' 논의 하길 바라잖어. (아우 답답해!!)
여자는 일단 해결책이야 있든 없든 미치도록 배설해주셔야만 하고.
그 때 왜 그렇게 넌 화가 났을까? 언니는 기억해. 왜? 언니도 너랑 같은 때를 보냈으니까.
"언니 내가 무슨 결혼 못해서 환장한 여자 같잖아. 자존심 상해.
 왜 도대체 왜, 지 친구들이랑은 이야기 해봤다면서 정작 나와는 그 화제만 나오면 도망가는거냐고!"
남자는 자신이 뭔가 해결 할 구체적 사안을 내놓을 수가 없기에, 자존심 상하겠지.
하지만 여자 입장에선 그걸 알면서도, "지금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자존심 따위가 중요해?"
라고 발악대지만, 이미 시작은 여자도 그 '자존심'으로 시작된거잖어.

제부가 왜 그 당시 왜 피했을까? 물론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본적 이유지.
넌 나중에 그랬어.
"언니 저 인간이 지 혼자서도 머리 아픈데, 나까지 들들 볶아 대니까 더 죽겠을까?"
왜 피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봐.
그건 너와 그 이야기를 했을 때, 마음의 짐이 도리어 더 무거워짐을 느껴서였을거야.
넌 이렇게 시작했었으니까. "이젠 너도 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줘야 될 때가 된거 같지 않아?"라고.
그리고 과정 중에서 넌 "야 맨날 같은 이야기 언제까지 할래? 너무 막연하잖아." 했어.
아니 너 뿐 아니라 언니도 어릴 때는 똑같았고.
그렇게 몰아부치지 않으면, 도저히 안될 것만 같았거든.
하지만 언니는 나중에 생각하니까 그렇게 몰아부쳤다고 해서, 결혼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바뀌더라.
살다보니 마음 상하지 않고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는거야.
'믿음'이라는 것이, 정말 생길 무렵 가능해지더라.

"우리 일단 이야기나 좀 해보자."에서 시작되었다고 치자.
처음 그 화제가 나왔을 땐, 그냥 들어주고 수긍해줘.
너 정말 웃긴게 뭔지 알아? 넌 언니나 친구들한테 이야기할 때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스트레스 풀리지?
그런데 내 남자에겐 그게 안되는거야.
그래도 처음엔 그렇게 해봐. 설령 마음에 안들고, 답답해도 일단 들어줘.
그냥 들어줘. "아 그렇구나. 응. 난 그런거 생각 못했네."
이 말은 꼭 해줘야해.
"난 당신이 거기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던거 있지. 그래서 미안해. 나보다 더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 괜히 걱정되고 한편으론 나만 이런건가 싶었거든. 이렇게 당신도 내 마음과 같이, 라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놓인다. 내가 하도 못살게구니까 이렇게 당신이 생각하고 있음에도 나에게 이야기 못했나보다.
 이젠 우리 자잘한 것들만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되겠다. 그치?
 이렇게 이야기하면 될 것을 괜히 나만 혼자 난리피우고, 당신은 당신대로 힘들고. 미안해.
 이젠 앞으로 그러지 말고 둘이 함께 해내가보자. 알았지?"
이건 정말 중요한거야.

'당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당신이 나만큼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믿음.'
그리고, 이게 정말루 중요한건데 말야.
'당신 주변 사람은 네게 격려와 이해는 해줄지언정, 결코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아.
 하지만 난 당신이 노력하는 과정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함께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야.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의지가 전혀 없어.
 난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나를 사랑하잖아. 그러면 나도 최소한 그 과정 쯤은 알아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더 생기는거야.
 당신의 과정 선택과 결정을 세상 누구보다 난 존중해. 그저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픈거야.
 나의 작은 도움 안에, 세상 누구보다 당신과 나를 생각하는 진심이 담겨 있음을 믿어줬으면 해.'

애석하긴 하지만, 받아들여야할 게 있어.
이것은 어느 한 순간 되는 것도 아니고, 아니 정말 오랜 시간 반복 될 수도 있어.
하지만 참 웃긴게, 사랑이란 또 함께 맞닿고 사는 것이란,
지난 날의 문제를 모두 극복하고 살아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반복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더라.
그 반복 속에서 스스로들이 깨닫는 수 밖에 없어.

앞서 언니가 말한 '믿음'의 요소 두 가지를 여자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해.
그 노력은 어떤 때는 아마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인내를 요구하기도 할거야.
그렇다 하더라도 본질적인 사항을 한번에 뜯어고치려고 하는 자체가 이미 무리인거야.
그리고 그 무리를 우린 현실로 이끌어내줘야하는 것이고.
남자는 남자대로 노력 할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이 어떤 것이냐구?
남자는 이미 '자신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 너와 논의를 하는 것' 만으로도,
스스로 큰 자존심을 입을 수 있어.
하지만 그것이 너의 강요나, 시쳇말로 바가지로 인해서 토설하는 경우가 되면, 그건 자백인거야.

왜 언니가 너 연애할 때 이야기로 이리도 질질 끌었는지 알아?
간단해. 결혼 해서도 넌 연애 할 때와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을거야.
넌 1,2년 겪으면서 그러겠지.
"언니! 도대체가 그 때랑 지금이랑 변한게 없어!!"
그런데 그게 원래 그런거다, 너.

결혼하면 아무래도 가계와 재테크가 가장 큰 문제겠지?
친정과 시댁간의 갈등?, 서로 본분에 관련한 갈등?, 시댁과 친정?
연애할 때는 그저 '결혼'과 '바람'만 신경쓰면 되었고, 그 외의 문제들은 부수적인 것이지.
하지만 결혼 후엔 사소한 문제들마저, '믿음'이라는 요소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어.
왜 반복 되냐고?

당연하거야. 너나 니 신랑이나 경험해봤니? 처음인거야.
새롭게 당면하는 사소한 문제부터 스케일이 큰 문제까지, 모두 처음이고 낯선거야.
그것은 현명함과 판단력의 생소함이 아니란다.
이 사항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어떠한 '믿음'을 가질지에 대한 낯설음이야.
또 다시 언니가 언급하지만, 아 나도 힘들다. 이거 수기잖어. 다시 베껴쓰자니 괴로워~~.

'당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당신이 나만큼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믿음.'
그리고, 이게 정말루 중요한건데 말야.
'당신 주변 사람은 네게 격려와 이해는 해줄지언정, 결코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아.
 하지만 난 당신이 노력하는 과정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함께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야.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의지가 전혀 없어.
 난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나를 사랑하잖아. 그러면 나도 최소한 그 과정 쯤은 알아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더 생기는거야.
 당신의 과정 선택과 결정을 세상 누구보다 난 존중해. 그저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픈거야.
 나의 작은 도움 안에, 세상 누구보다 당신과 나를 생각하는 진심이 담겨 있음을 믿어줬으면 해.'

이 믿음이 완성도는 바라지 않아도, 최소한 기본은 필요하게 될거야.
언니도 사실 저 '믿음'에 대해서 완전히 가졌다고는 할 수 없어.
너 언젠가 아빠 살아계실 때, 나한테 말한 적 있어.
"야, 이제보니까 울 아빠 멋지다. 엄마한테 저런 이야기를 다하고. 아까 엄마가 나한테 저 이야기하면서
 아빠는 이야기 안한다고 속상해했거든. 근데 아빠가 딱 이야기 해주네. 멋지지?"
그 때 아마도 아빠의 비행에 관한 이야기였을거야.
그 시간이 오기까지, 얼마나 엄마와 아빠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 대한 믿음에 완벽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했겠니?

이 '믿음'이란 것도 궁극적으로 '대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인거야.
언니는 지금도 변치 않는 신념 중 하나가, 진솔한 대화보다 남녀 사이에 더 확실한 해결책은 없다는거란다.
배려, 인정, 이해, 사랑.. 이딴 관념들도 대화로 표현이 되어야 알잖아.
혼자 생각하고 혼자 그런다고 해도,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그걸 알면 신이지.

네 신랑이 '얘는 말안한다고 날 들들 볶지만, 아직 해결책도 없는데 이야기하면 더 들들 볶을거야.'라고
지레 생각해버린다면, 그건 남자의 본능과 더불어 너의 실수가 조합되어 완벽히 틀어진 결과인거야.

언니가 지금까지 말한, '믿음'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바램으로 귀착되는구나.
"난 당신이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거라 믿어요." 이 믿음.
그리고 이 믿음을 남자에게 심어주는 건, 쉽지 않고 기나긴 길이 되겠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절대로 무슨 수를 써도 오지 않아.

이 과정이 없다면, 남자는 남자대로 홀로 싸워서 외롭고
여자는 여자대로 홀로 속 끓이다 지치는거다.

사랑하는 나의 자매님아.
니 성질 죽이고, 니가 먼저 들들 볶는다고 해서 자존심 상해도 그거 감수하길 바래.
남자도 해결책이 없을 때 먼저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거야.
사랑해서 하나가 되면, 자존심이란 접어두자.
자존심은, 이제부터 우리존심이 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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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조의라임향  from NBAMania.com

예전에 동생 시집 갈 때 써준 몇통의 편지중 하나인데요, 그걸 동생이 워드로 쳐서 메일로 보내줬습니다.
그냥 재미로 동생에게 써준거니, 심각하게 읽지는 마시고, 그런가부다들 하세요.
참, 평어체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 동생에게까지 존댓말은 안쓰거든요 ㅠ


남자와 여자의 사랑 안에는, 각자가 추구하는 소망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남자는 인정받고자 함이고, 여자는 이해받고자 함이다.
함께 숨쉬는 것만으로도 네게 프리미엄이 퐉퐉 치솟는 남자를 바라고, 만들고 싶다 했지?
그런데 곁에 있는 여자가 먼저 내 남자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아주시는 거다.

어느 정도 여자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서,
배려와 이해심 그리고 유머와 매너까지 갖추어서, 멘탈적으로 천하무적 완전체의 남자로 거듭났을 때야
비로소 그 남자는 내 남자!
완벽할지언정 이미 어디선가 완성되어져 나타난 남자는, 뭔가 야시꾸리한게 내 것 같지가 않은거지.
어릴 때는 그런 남자가 너무 멋지고 완벽해보이잖아. 
소녀는 맹목적인 동물이지만, 여자는 편집적인 동물인건야.
즉 배려와 이해심 그리고 유머와 매너 <= 요놈이 "내게 맞추어진 것"이냐에, 은근히 집착하게 되거든.
오들오들 떨며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보호본능 자극하여, 남자 품에 안겨봤자 행동에 대한 정당화일 뿐인거야.
먼저 안아주는 품에 안기고 나서, 눈망울을 반짝거릴 때, 주먹 옴팡쥐고 소심히 외치자.
"이 남자, 내 남자!"
어릴 때야 멋모르고 순결을 저렴하게 (여기서 순결이란 멘탈적인 요소) 주었다면,
이젠 조금 비싸질 필요가 있음이다. 아하하!

하지만 무턱대고 "나 비싼 여자야." 를 부르짖었다간,
남자들은 그런 여자를 "정신나간x"이라 부르고, 여자는 "천한 여자"라고 쓴다.
빈티지도 앵간히 안면에 정성을 들여야 패션이지, 머리 산발에 기어 나가면 영락없는 거지 꼴인거 알지?
최소한 갖출건 갖추어야 본질에 광명이 비추느니라.
남자에게 '인정 받기 위한 노력'이 사명이라면,
여자에겐 '이해 받기 위한 정성'이 사명이라고 해두자.

내 남자를 향해, 닥치고 "울 자기 최고~"를 외쳤다간 그야말로 싸구려가 되는 지름길이다.
"울 자기 최고~"가, 여자 스스로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허영이 되면, 둘이 함께 자폭인거지.
좋은 예가 커플 동반 따위 모임에 나가서 거만하게 눈 내리깔며 "오호호, 울 자갸는 이 정도야."를 위해서,
남자를 길들이려 했다면, 그 여자는 지가 지 자존심을 향하여 돌진하는 자살폭탄범이다.
남자는 못난 놈 되는거고, 여자는 못된 년으로 그 존재 의미는 해체되어버리는거야.
이런 경우, 보통 "다른 남자들은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준다는데, 당신 뭐냐?"로 시작된
어거지 배려의 결과물이다.

"나 설겆이하는 동안, 여기 식탁 한번 닦아주면 참 좋겠어, 자기야."로 시작되어
"역시 남자가 하니까 다르긴 하다. 난 여자라 그런지 아무리 빡빡 닦아도 힘이 모자라서 잘 안지워지던데.
 깨끗하네, 아주. 울 자기 최고!"의 과정을 거쳤다고보자.
혹시 알아? 며칠 지나고 "설겆이는 가끔 내가 할께!"로 변신하는 남자를 보게 될지.
칭찬, 즉 남자를 '인정'해줄 때는 잔소리가 아닌 '부탁'에서 시작된 행위의 결과를 갖고 해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왠만하면 남자가 행동에 옮길 때는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는 것이 좋아.
"난 당신을 믿어. 당신이 최고니까."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설령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끝난 후에
 "당신이 한 것두 너무 좋은데, 저번에 TV에서 보니까 이렇게 하니까 또 그것두 좋더라.
  하긴 근데 나도 까먹고 맨날 당신처럼 하긴 했어.
  혹시 다음에 할 때는 내가 잊어먹더라도 자기가 한번 그렇게 해봤으면 좋겠다. 나 원래 잘 까먹잖아."
라는 식으로 말해보자, 우리.

남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여자를, 깎아내리곤 해.
그건 인격체를 무시하거나 하는 의도와 행동이 아니니까 너무 게거품 물고 발악대지 말고 일단.
단순히 '팔불출'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요소인거 같아.
예를 들면, 집들이에 가서 "제수씨~ 음식 잘하시네요. 우리 와이프는 지금껏 이거 하나 못해요." 이런거.
그런데 남자들이 요건 알아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사옵니다.
그거 은근히 기분 상한다니까.
이왕이면 "이렇게 하니까 또 색다르게 맛이 있네요. 우리 와이프는 저렇게 하는데, 그것도 맛있거든요."
라고 하면, 그 말 한마디로도 여자에게 둘러싸여지는 무적의 쉴드를 느낄 수 있을거야.
그 후론 그 자리에서 앵간히 너를 씹어잡수셔도, 참아주시는 기적을 네 신랑은 목도할지어다.

자연스럽게 '칭찬'으로 다져진 남자의 '배려심'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그 힘을 발휘해.
앞서 말한 잔소리와 강요로 훈련된 어거지 배려는 꼴사납다고 했지?
이것은 어떤 면에서 차별화를 가지냐면 말이다,
누가보더라도 이미 그 자체는, 그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완벽하게 흡수 되었다는 것이지.
"울 자기가 이래요 오호호."라고 싸구려 홍보 따위가 없더라도, 그냥 원래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도
오히려 그것이 더 부러움의 요소가 될 수 있는거야.
하지만 사랑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게 아니거든.
절대 잊지 말아야할 것은, 꼭 집에 오는 길에 말을 해줘야한다.
"난 생각도 못했는데, 자기가 아까 그렇게 해주니까 순간 원래 자기가 그렇게 해줬던게 생각나더라.
 그 때 ㅇㅇ이 표정 못봤지? 어찌나 부러워해주시던지. 그 집 신랑은 그런거 안해주나봐. 울 자기 최고!"
이따위 닭살 오백프로를, 낯간지러워도 해줘야만 하는거야!!

남자를 '인정'해주는 것은, 단순히 내가 편하고자 길들이거나 기를 세워주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남자가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가는 길임을 명심하도록!
여자가 막 "나 오늘 이랬는데, 이랬거든."이라고 재잘거릴 때,
남자가 "응~ 자기 그랬어? 그랬구나."라고 대답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절대 날로 먹을 생각하지 마라. 가는게 있어야 오는 것도 있는게다.
'인정'도 해주지 않고, '이해'하길 바라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인정'받기를 바라면 안된다.

남자들이 바깥 여자한테 눈 돌릴때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이 여자는 나를 인정해줘." 인거 알지?
여자마다 남자를 보는 눈도 다르고, 받아들이는 마음도 다르기에, '인정'해주는 요소도 다르겠지.
하지만 내 남자가 색다른 칭찬에 훌러덩 넘어가기보다 그 칭찬으로 스스로가 알게되고,
내가 모르는 장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때가 오면, 거의 완벽한 부부가 되어가는거야.

'인정'과 '이해'의 끊임없는 여자의 정성과 남자의 노력의 과정은,
궁극적으로 '대화' (밑줄좌악)의 과정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함에 있는거 마지막으로 기억하자.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이 남자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수 없다는, 이 남자가 최고!라는 인정을 하는건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함에 있어서, 무조건 갖춰야될 기본 조건이다.
그것은 연애할 때 막연히 감성에 젖어 그저 나만 사랑한대.. 어떡해.. 따위가 아니라,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성과 노력을 통해서만이 갖추어질 수 있는 조건임을 기억해주길 바래.
내 사랑하는 자매님아.
난 당신이 어떠한 이유로 친정을 들락거리든, "언니 못살아먹겠어!!"를 하든 니 편이 되줄터인데
"대화가 안통해!"로 들이댄다면, 너부터 맞을 줄 알아라.
니가 대화가 안통하면, 그 사람도 대화가 안통한다고 생각하는거니까 둘이 맞아야겠다.
어쨌거나 행복하길, 나의 꼬물이.
다음엔 이 위대하신 언니께서 믿음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겠노라.


ps.
정말 멋진 글.
노력하게 만드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