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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6 [펌] 무서워하지 말 것, 소통

[펌] 무서워하지 말 것, 소통

사는 얘기 2009. 6. 16. 16:54 Posted by galad
출처: http://www.nbamania.com/board/zboard.php?id=jabdamboard&page=1&page_num=25&select_arrange=headnum&desc=asc&sn=off&ss=on&sc=on&tm==&no=78468&category=&c_page=&act=

by ♡내조의라임향  from NBAMania.com

* 다른 사람에게 길들여진 익숙함, 버려야하나?

"이건 당신이 당연히 이렇게 해주어야하는거잖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에게 길들여진 익숙함일 뿐인데,
마치 사랑의 보편성 혹은 난 원래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내 마음을 받는 상대방이 주인공이지,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내가 익숙해진 방향으로의 사랑은 위험하다.
상식적으로 행동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내 익숙함의 잣대로 그렇게 맞춰주길 바라는 마음은, 큰 상처를 주고입게 된다.

* 소통의 낯설음

위축된 마음은, 사람은 바보병신으로 만든다.
심지어는 "조금 더 있어줘."라는 말조차 하기 힘들어진다.
어이없게도 그것에 자존심 상하고, "지금 가야해."라는 말을 듣는게 무서워진다.
지레 겁먹고 오히려 먼저 말해버린다. "나 먼저 갈께."
진짜 보내지면, "밉다 정말 밉다."를 주절거린다.
공백기 이전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마저도, 한번 위축되고 나면 낯설어진다.
'이러면 싫어하지 않을까.' '여기까지 간섭해도 되는 것일까.'
궁극적으로 '공백기 동안 도대체 이 사람은 얼마나 변했을까.'
그리고 훗날 알게 된다.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아니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믿음의 부족함이었을 것이다.
솔직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건, 솔직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상처를 입으면서 나이를 먹고 나면, 겁이 많아진다.
스무살 첫사랑의 시기보다 아는 것이 더 많으니, 세세하게 알고 있는 것들만큼 두려움은 증폭된다.
그리곤 착각에 빠진다. 지레 겁먹는 것이, '나를 지키는 것'이라고.
그건 지키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아프게 하고 스스로를 들들 볶아대는 것 외엔 의미가 없음에도.

* 무서워하지 말 것, 소통.

자신이 사랑하는만큼, 상대방도 사랑함을 확인하고픈 이 저주받은 본능적 요소는,
애석하게도 "나 사랑해?"따위로 해결점을 찾지 못한다.
"당신 어떤 마음이야?", 는 먼저가 되어서는 안된다.
소통의 첫 걸음은, "난 이러해."이다.
평소라면 자신의 입장 표명은, 가장 쉬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위축된 바보병신 시기엔, 이보다 더 힘들고 무서운 일은 없다.
그건 첫 고백후 거절당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따위의 마음이 아니다.
이 시기의 입장 표명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와는 다르다.
한걸음 한걸음 서로를 알아가며 설레이는 연인과는 다르게,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아니 '이런 사람이었다'라고 믿었던 인식의 초기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 동안 찌질하기까지 했던 자신의 모든 면부터
치가 떨리도록 상대방이 미웠던 순간까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며 넘겼던 감정 상함을 넘기면, 훗날 사소한 오해가 된다.
사소한 오해가 쌓였을 때는 어쩌면 모든 소통의 경로는 차단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시쳇말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시점"이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끝이다.

* 사소함, 그것의 위대함

앞서 말한 첫 소통에선 '뭐 이런 것까지'라고 하는 것도,
나를 속이 좁게 치졸하게 생각한다고 여기지 말고, 소통의 통로에 구겨 넣어야 한다.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소통의 첫 날 '뭐 이런 것까지' 이 하나만으로도,
그 동안의 바보병신이었던 짧은 시기와 안녕을 고하며, 기쁘게 울어제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 변화 그 후, 그것은 변화가 아니다.

첫 소통 이후, 한걸음씩 달라지는 서로의 모습에 행복할즈음, 돌아보면 그건 변화가 아니다.
원래 이렇게 멋진 사랑을 해줄 수 있는 상대방이고,
이토록 센스있게 받아들여 되돌려 줄 수 있는 자신을 보여줄 무대를 만들지 못했을 뿐이다.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멍석이 필요하다.
그 멍석이란, 마치 첫 경험처럼 아프기도 하지만 한번은 열어야 갈 수 있는 첫 소통의 통로이다.
과거 실패했거나 실망했던 연인이 있었다면, 어쩌면 그 중에 서로를 보여줄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책임에서 비롯된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을 설득하여 변하게끔 유도하는 것에, 희열을 느껴선 안된다.
변화 그 후, 그것은 변화가 아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섦으로써, 상대방도 마음을 여는 것이다.
원래 이렇게 지혜롭고도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는 우리였다고, 작게 속삭여주자.

가슴은 사랑을 시작하게 해주고, 손은 사랑을 따스하게 해주며,
눈은 사랑을 기쁘게 해주고, 귀는 사랑을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입으로 전해지는 대화는, 사랑을 완성시켜준다.



라임향님의 글 중 일부 발췌..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는 말이 젤 와닿았음..